연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분열상이 극심하다.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서로 다른 발언이 공개될 때마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12월 회의의 결론이 인하든 동결이든 최소 3명 이상이 역대급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은 71%로 뛰어올랐다. 동결 전망은 29%다. 전날만 해도 10월 FOMC에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추가 인하에 반대했다는 의사록이 공개되며 금리를 낮출 확률이 30%대에 불과했지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자 기대감이 2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특히 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물가는 2027년에 2%로 돌아올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연은 총재 중에서 유일하게 상근으로 금리 결정 회의에 참여하는 인사의 발언이라는 무게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고용 악화를 이유로 지난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했고 10월에도 금리를 낮춰 현재 기준금리는 3.75~4.00% 수준이다. 하지만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12월 추가 인하를 둘러싼 연준 내 이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을 완화할 긴박함이 없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전날 뉴욕 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이다.
깜깜이 통계로 연준의 금리 결정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고용보고서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사실상 발표가 어려워졌다.
이처럼 연준 내 분열상이 드러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으로 친트럼프 인사를 앉히더라도 금리 인하를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 총 19명 중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인사는 12명이다.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은 총재 5명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그동안 추가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다. 반면 콜린스 총재를 비롯한 마이클 바 이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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