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5개월 만에 베이루트 공습...헤즈볼라 '2인자' 제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스라엘, 5개월 만에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5명 숨져
    헤즈볼라 '2인자' 타바타바이 제거
    레바논 "이스라엘이 역내 안정 위한 모든 노력 거부" 비난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에서 23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아파트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한 이후 산발적으로 레바논을 공습했던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2인자’를 제거했다. 베이루트를 직접 공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공습으로 헤즈볼라 참모총장인 테러리스트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16년 타바타바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으며 관련 제보에 500만달러(약 74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스라엘군은 올해 57세인 타바타바이가 1980년대에 헤즈볼라에 합류해 정예 라드완부대를 지휘했고, 시리아 등지에서도 활동하며 여러 고위직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타바타바이가 지난해 9월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벌인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 때전투를 관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2개월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하자 그가 참모총장에 올라 조직 재건을 이끌어왔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날 오후 2시50분 무렵 이스라엘군 항공기가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의 아파트를 표적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졌으며, 레바논 보건부는 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부터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협공했던 헤즈볼라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치른 뒤, 같은 해 11월 27일부터 60일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올해 1월 26일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해당 지역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레바논을 공습했다. 최근에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고 무기를 밀수한다며 공격 빈도를 높였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체결한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면서도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재건 및 재무장 시도에 맞서고,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작전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군 참모총장 등의 건의로 이번 공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각료회의에서 "여러 전선에서 테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우리를 상대로 위협 역량을 재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거듭된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역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과 계획을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 국민을 보호하고, 긴장 고조를 억제하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우리 땅에서 철수하도록 형제국 및 우방국과 모든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