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8% 내외 소폭 상향 예상
韓銀 27일 1.8~1.9% 상향 조정 관측
美관세에도 수출 호조·소비 회복 기대
KDI 등 1.8%, 주요 IB 8곳 1.9% 제시
일부 “기저효과 사라지면 1%중후반”
고환율 현상에 11월 금리 동결할 듯
정부, 국민연금 활용 환율 안정 논의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은 지난 8월 한은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1.9%로 잠재성장률(1.8% 내외) 수준과 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정 경제전망은 이달 27일 올해 마지막 한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 직후 발표된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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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1.2%를 기록하면서 한은 전망치(1.1%)를 상회했다. 올해 4분기 성장률이 -0.1%만 나와도 연간 1.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1.8∼1.9%는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1.8%,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평균 전망치 1.9%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0%, 내년은 1.9%로 높일 것으로 전망하며 “수출이 미국 관세 영향을 잘 버티고 있고,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0%, 내년 1.8%를 제시했다. 그는 “한은은 내년 수출 증가율을 -0.1%로 전망했는데, 수출이 예상보다 견조해 이 전망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며 “소비와 건설도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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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내년 성장률을 1%대 중후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내년 성장률 중 많은 부분은 올해 성장률이 낮았던 기저효과인데, 하반기로 갈수록 이 기저효과는 사라지게 되고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불확실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한 한국무역연구원도 미국발 무역 갈등과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을 우려했다.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기조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교역 부진 현상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수출이 올해보다 0.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물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화 속에 실질소득 및 가계소득이 늘어날 수 있고, 정부의 지원책 등 소비 여건 개선책과 맞물리면서 내년 성장률 자체는 한은 전망치보다 높은 1.9%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올해 1%대 성장률 회복 가능성과 더불어 달러당 1480원에 육박하는 환율을 고려했을 때 한은이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853.26)보다 7.20포인트(0.19%) 내린 3846.0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3.95)보다 7.51포인트(0.87%) 하락한 856.4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5.6원)보다 1.5원 오른 1477.1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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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477.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7개월반 만에 최고치다.
정부는 국민연금을 활용한 환율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은 이날 4자 협의체를 구성, 첫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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