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 최첨단 복합센서마스트(ISM) 탑재
국내 기술 결집, 강화된 대공 및 대잠능력 확보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5일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전남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전남함은 지난 2022년 10월 SK오션플랜트와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4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처음으로 바다에 들어갔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의 부인 임선희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어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가졌다.
성일종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위기가 바다로부터 온다면 그 옛날 거북선, 백두산함이 그랬던 것처럼 전남함과 우리 해군이 구국의 역사를 굳건하게 이어나갈 것”이라며 “전남함과 같은 최신예 함정의 성공적인 전력화는 함정 설계건조 능력의 발전과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조선의 역량을 한층 향상시키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울산급 Batch-Ⅲ 3번함 전남함 진수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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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톤급 세 번째 호위함인 전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 규모다.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장착한다.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로 갖춰진 K 방산 기술력의 집약 함정이다.
특히 전남함은 국내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장착했다. 4면 고정형인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는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과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Batch-I(인천급)과 Batch-II(대구급)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했다.
또 전남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센서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해 대잠전을 수행한다.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道)의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울산급 Batch-Ⅲ 3번함의 함명을 전남함으로 제정했다. 1번함은 충남함, 2번함은 경북함이다.
전남함 함명을 처음 사용한 함정은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해 1967년 취역한 PG-86함(고속수송구축함)이다. 두 번째로 전남함의 함명을 이어받은 함정은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7함(호위함)이다. 1989년 취역한 두 번째 전남함은 34년간 대한민국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 후 2022년 명예롭게 전역했다. 특히 전남함은 1999년 제1연평해전과 2009년 대청해전에 참전하며 대한민국 영해를 사수했다.
이장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직무대리는 “전남함은 해역함대의 주력 경비함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필승해군과 전남함의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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