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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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힘입어 소비자심리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기대 심리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여파에 소폭 꺾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전월보다 2.6포인트 오른 112.4로 집계됐다.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와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많이 낮아졌다"며 "기저효과로 지수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소비심리 개선에는 대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지수(102)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 미·중 무역 합의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96)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5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지수(101)도 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생활물가상승률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결과다. 3년·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5%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기대 심리는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내린 119로 집계됐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팀장은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6·27 대책 발표 이후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여전히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본 소비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장기평균(2013~2024년)은 107이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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