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연합뉴스 |
아마존이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500억달러(약 74조원)를 투입한다. AI 인프라 수요가 미국 정부에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패권을 강화하고 정부 전용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24일(현지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정부 고객을 위한 1.3GW 규모의 추가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정부기관은 엔비디아 칩과 아마존 자체 칩 '트레이니엄'이 탑재된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앤스로픽의 '클로드'와 아마존 자체 모델 '노바'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모델 학습과 최적화를 위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 모델 및 에이전트 배포를 담당하는 '아마존 베드록'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번에 확보되는 신규 용량은 내년부터 구축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정부기관은 비밀 등급에 맞춰 각종 데이터를 AWS 클라우드상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번 인프라 확충이 정부의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뮬레이션과 모델링 작업을 AI와 결합함으로써 기존에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던 업무를 몇 시간 내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방과 정보 분야에서는 위성 영상·센서 데이터·패턴 분석을 대규모로 처리해 위협을 자동 탐지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생성하는 체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따라 정부 발전을 막아온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고 미국이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방기관이 슈퍼컴퓨팅을 활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AWS는 지금도 미국 정부·공공기관 1만1000여 곳을 고객으로 둔 핵심 공급 업체다.
한편 이날 아마존은 인디애나주 북부에 총 150억달러를 투입해 2.4GW 전력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세인트조지프 카운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110억달러에 추가되는 금액이다. 아마존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1100개 이상의 고숙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영리조사기관 '소스머티리얼'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규모가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크다고 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924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약 20%는 임대 데이터센터로 나타났다. 다만 AWS는 보안상 이유로 일부를 제외한 구체적인 위치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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