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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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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판까지 中저격?"…日총리 차량번호 '37-77'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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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노구교 사건 날짜와 동일"…의도성 공방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해 중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그의 개인 차량 번호판 '37-77'이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차량 번호판의 모습.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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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 번호판이 '37-77'이며 이는 1937년 7월7일 노구교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했다. 일부 사용자는 그가 과거 이용했던 도요타 JZA70 수프라 역시 동일한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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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차량 번호판의 모습.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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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77사변'이라 부르는 노구교 사건은 일본군과 중국군이 베이징 교외 루거우차오(노구교)에서 충돌한 뒤 전면전으로 번지며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역사적 상처와 직결되는 날짜를 총리가 차량 번호로 사용하는 것이 의도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과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731' 파문을 떠올리게 한다.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항공자위대 '블루 임펄스' 훈련기를 시찰하면서 기체번호 '731'이 적힌 조종석에 앉아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731'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생체실험과 세균전으로 악명을 떨친 관동군 731부대를 상징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은 "역사 왜곡이자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으며 미국 언론 역시 "독일 총리가 나치 문양 전투기에 앉은 것과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아베 전 총리 사건과 달리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생일이 3월7일이며 다카이치 총리의 남편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의 생일이 7월7일이라는 점을 들어 해당 번호판이 단순한 개인적 의미를 반영한 것일 뿐 정치적 메시지로 확대해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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