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도이치 1차 주포' 법정서 "이종호, 김건희가 사건 챙겨보니 걱정 말라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종호 변호사법 위반 혐의 3차 공판 진행
    이모씨 "집행유예 받게 해준다고 들었다"
    수행기사도 "김건희·이종호 친하다 들어"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한국일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차 주포(총괄기획자) 이모씨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로부터 "김건희 여사가 사건을 다 챙겨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오세용)는 2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대표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었다.

    이씨는 이 전 대표와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으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으며 서로 알게 됐고 이후로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만났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이 전 대표가 '김 여사가 사건 다 챙겨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고 정계에 있는 사람들과 찍은 사진을 보여준 적 있느냐"고 묻자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휴대폰에서 사진 그런 것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시에는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2022년 5월부터 이 전 대표가 "우리 재판에 도움되는 사람으로부터 그림을 사야 한다"며 돈을 요구해 8,390만 원 정도를 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전 대표가) 재판 걱정하지 말라,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의 수행기사 박모씨도 "이 전 대표가 이씨한테 '형이 이 정도까지 움직였으면 무조건 집행유예야 형만 믿고 따라오면 돼'라고 말하는 것 들은 적 있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또 박씨는 이씨로부터 '김 여사와 이 전 대표가 친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도 증언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2022년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씨로부터 8,390만 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8월 22일 구속기소됐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이 사건은 특검팀의 수사 대상 범죄도 아니기 때문에 공소가 기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으나, 재판부는 기각했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