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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어르신들, 독감보다 코로나19가 위험합니다…65세 이상 입원환자 6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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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층은 코로나19 입원 비중 압도적
    “독감 맞았으면 코로나19 접종도 필요”


    매일경제

    광주 북구보건소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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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병원마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독감이 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어르신들도 예방접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 백신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령층 보호 측면에서 접종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두 백신을 한 번에 맞는 동시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접종률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독감은 명확히 소아·청소년층에서 집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45주차 감시자료를 보면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가장 높고 그 뒤로 미취학 아동과 청소년이 뒤를 잇는다. 반면 성인으로 넘어가면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50대 이후부터는 감소 폭이 더 커져 65세 이상에서는 어린이 발생률의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코로나19는 반대다. 올여름 이후 이어지던 코로나19 유행이 최근 감소세에 접어들었음에도, 입원환자 규모는 여전히 크다. 45주차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874명으로 같은 기간 독감 입원환자(7809명)를 소폭 웃돌았다.

    특히 코로나19 입원환자의 61.2%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나, 입원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고령층인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어르신에게 가장 큰 겨울철 건강 위협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 현황은 두 감염병 간에 큰 차이를 보인다. 11월 기준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률은 75.0%로 높은 반면, 독감과 코로나19를 함께 맞은 동시 접종률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코로나19 단독 접종률 역시 독감 대비 낮아 여전히 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유행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입원과 중증 위험을 키우는 주요 요인은 코로나19라는 점을 놓치기 쉽다”며 “독감 백신을 이미 맞은 어르신이라면 가능한 빨리 코로나19 백신까지 함께 접종해 두 질환 모두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과 동일하게 연례 접종 백신으로 관리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한 번만 방문해 두 백신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동시접종’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겨울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11월이 접종의 골든타임으로, 기존 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모더나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가족과 함께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어린이·임신부·어르신 등 우선 접종 대상자는 반드시 접종을 완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과 코로나19를 한 번에 맞는 동시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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