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술 인력을 중용하고, 3040세대 임원을 발탁하며 조직 분위기를 일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기술 분야 임원을 대거 승진시켰다. 기술 인재를 중용하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사 지침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1년 이후 계속 줄던 임원 승진자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도 이뤄졌다.
25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 등 모두 161명을 승진 발령하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7명이 승진한 데 비하면 임원 승진자가 24명 많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 경험)에서 92명, DS(디바이스 솔루션)에서 69명이 승진했다.
AI와 로봇 분야 인재 발탁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DX부문의 MX사업부에서는 생성형 AI 기술 전문가인 이성진 언어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46)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인텔리전스팀장(45)이 부사장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 최고은 로봇플랫폼팀장(41)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권 팀장은 로봇 AI 기반 인식 및 조작 등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젊은 인재도 중용됐다. DX부문 MX사업부의 시스템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 상무(39)와 DX부문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이강욱 상무(39)가 30대의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40대 부사장도 11명 배출돼 지난해 8명에 비해 늘었다.
DS부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공로가 큰 기술 인재들이 승진했다. 메모리사업부 DRAM PA2그룹장 이병현 부사장(48)은 D램 공정 전문가로 D1c급 D램 모제품 및 HBM4 개발을 이끌었다. DRAM PE팀장 홍희일 부사장(55)은 램 동작 최적화 및 주요 불량 스크리닝을 통해 HBM3E·4, 대용량 DDR5, 저전력 LPDDR5x 등 주요 D램 제품 완성도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새로 만들어진 사업지원실 M&A팀에 합류한 구자천 상무(44)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산업통상부 과장 출신인 권혁우 상무(52)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외국인 임원으로는 DS부문 DSC 화남영업팀장 제이콥 주 부사장(47)이 눈에 띈다. 그는 중국 영업 전문가로 중화시장 개척을 주도해 중국 법인 거래처를 크게 확대했다. 이 밖에도 신임 여성 상무가 총 9명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을 승진시켰다. 강태욱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능 향상, 원가 절감 등 고난도 기술 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성장 잠재력과 역량을 겸비한 40대 부사장(2명), 30대 상무(1명)를 발탁해 경영자 후보군을 확대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을 승진 발령했다. 지난해 부사장 2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 총 10명이 승진한 데 비해 규모가 줄었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는 1977년생인 컴포넌트사업부 MLCC개발팀 이충은 부사장이며, 김현우 컴포넌트사업부 톈진생산법인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연소 상무에는 1982년생인 광학솔루션사업부 렌즈팀장인 허재혁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을 승진 발령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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