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1.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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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앙카라 시내 한 호텔에서 재외국민 등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국민주권주의’를 강조하며 “이재명을 흉봐도 좋다”고 말했다.
140여 명의 튀르키예 현지 동포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 대신 취재진이 모두 참석한 공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즉석에서 이 대통령에 건의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11.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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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로, 앞으로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며 함께 갈 예정”이라며 “교민들이 그 가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교민들은 대사보다 더 중요한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5200만 명, 교민들까지 하면 6000만 명이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다 우리나라의 주인 아니냐”며 “그분들 개인의 목소리가 다 중요하다. 오늘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시도록 기회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흉을 봐도 괜찮다. 언론인들도 (행사장 안으로) 다시 들어오시라”며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토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통상 국가로, 경제영토를 늘려야 한다”며 “그런데 경제영토를 늘리기 위해선 국가적 역할이 필요한데, 분절된 정부 역할을 어떻게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낼 거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한테 부탁해서 방법을 찾는 중이긴 한데, 아마 현지에 나와 계신 여러분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며 “‘내가 외국에 살아보니까 이런 걸 본국이 해 주면 좋겠더라’, ‘이런 것을 고치면 좋겠더라’ 이런 의견들을 많이 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서 한 동포의 말을 들으며 폭소하고 있다. 2025.11.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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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격려사 이후 교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이태영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사업회 회장은 “참전용사 중 실종된 분이 890여 분 계신다. 이분들에게 생존해 돌아온 분들과 동일하게 훈장과 표창장을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사관에서 (추모공간이 잘 조성되도록) 챙겨달라. 본국 정부와 튀르키예 정부도 협의해달라”며 “건설비용 등은 본국에서 지원해줄 수 있을지 검토해달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보훈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참전 전사자 (지원 확대) 관련 특별 지시를 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 혼인비자로 입국한 한국인의 경우 튀르키예인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하면 15일 이내로 튀르키예를 떠나야 하는 규정을 고쳐달라는 의견, 한국어 학습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교수들이 노동비자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비자제도의 경우 (튀르키예가) 모든 국가에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인 만큼 한국 교민들에 대해 특별히 제도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마침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했으니 예외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대한민국이 ‘걱정되는 나라’에서 ‘걱정되지 않는 든든한 나라’로 바뀌어 가는 중”이라며 “여러분이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걱정하며 든든한 지지자가 돼 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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