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나만 몰랐나" 퇴직연금 투자 고수들 선택은 조·방·원 ETF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2025년 6월말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 고수들의 적립금 투자 상위 펀드/그래픽=김지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수익률 기준 상위 1500명이 최근 1년간 평균 38%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는데 포트폴리오는 조선·방산·원전 ETF(상장지수펀드)에 몰렸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투자 고수들은 최근 1년 평균 수익률 38.8%,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가입자 전체 평균(1년 4.2%·3년 4.6%)의 최대 9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퇴직연금 고수는 퇴직연금 계좌를 3년 이상 유지하면서 적립금 잔고가 1000만원 이상인 가입자 중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위 1500명을 뽑아 선정했다. 1500명은 30대 미만~60대 이상까지 연령대를 5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3개 권역(은행·증권·보험)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위 100명씩(3개 권역·5개 연령대) 선별했다.

    권역별로 보면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증권 권역의 고수들이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은행 15.1%, 보험 13.1% 순이었다.

    연령대로는 40대가 가장 높았다. 40대 1년 연평균 수익률은 50.8%, 3년 연평균 수익률은 21.3%다. 30대 미만의 경우 투자경험이 짧은 사회 초년생으로 구성돼 있고 은퇴했거나 앞둔 60대 이상은 현금흐름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머니투데이

    퇴직연금 고수들의 펀드 유형과 투자지역 /사진=금융감독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고수들은 펀드(ETF 포함), 채권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비중이 79%에 달했다. 대기성 자금 비중도 8%대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유 자금을 남겨둔 것으로 분석된다.

    고수들은 집합투자증권(펀드) 중에서도 주식형 펀드에 주력으로 투자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투자 비중이 70%에 달했다. 혼합채권형 펀드 비중은 9%로 두번째로 높았다. 이는 퇴직급여법령상 위험자산 투자한도(70%)를 준수하면서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투자 지역 기준으로는 국내 펀드(61%) 투자금액이 해외 펀드(31%)보다 2배가량 많았다. 국내 주식시장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하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

    집합투자증권 형태별로 보면 ETF 투자 비중이 75%, 공모펀드가 24%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고수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집합투자상품 상위 10개 중 8개가 ETF형이었다. 장기투자시 선호하는 TDF(타깃데이트펀드·통상 공모펀드)는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고수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고수들은 국내 펀드 중에서도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립금 기준 상위 1~3위가 모두 조선·방산·원자력 ETF였다.

    해외 펀드의 경우 미국 빅테크 주식 관련 펀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미국테크TOP10INDXX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고수들은 지수형 펀드가 아닌 테마형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성형을 지니고 있었다"며 "생업으로 바쁜 대부분의 근로자는 금융회사 상품을 적극 이용하거나 디폴트옵션, TDF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