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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IPO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네이버·두나무의 합병 움직임에 대한 전략적 반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토스와의 협업, KB금융과의 협력 강화, 경영진 및 오너 측근 인사 배치 등으로 외형 확대를 꾀하며 '반(反) 네이버 전선' 구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내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사업부문 구조를 정비하고, 가상자산 플랫폼과 기타 사업을 분리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측은 이번 IPO를 통해 재무 구조 투명성 강화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대형 금융권 및 기관투자자 유치 기반 마련을 노리고 있다. 현재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사업자다.
빗썸은 올해 3월 원화 입출금 은행을 기존 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며 금융권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간편결제나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도 타진하면서 단순 거래소를 넘어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빗썸과 토스간 연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이나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7월부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 협의를 포함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현재도 여러 기업과 접촉하며 최적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빗썸 관계자는 "특정 기업과의 협력이나 컨소시엄 구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 중심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금융과 가상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빗썸은 '당신의 안전한 금융 파트너'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지난해 신규 가입자 수에서 국내 거래소 1위를 기록했다. 빗썸은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법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와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법인 고객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사실 빗썸은 최근 일부 오너 측근과 내부 핵심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빗썸은 이정아 총괄 부사장에게 운영 전반을 책임지도록 할 계획이지만, 아직 공식 직함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향후 IPO와 시장 확대, 외부 투자 유치에 대비한 거버넌스 안정화 작업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여러 논란과 불확실성을 거쳐 이제는 제도권 금융시장과 경쟁할 만한 체제를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은 '페이·가상자산·금융서비스'가 합쳐진 강력한 플랫폼의 출현을 예고한다. 하지만 빗썸은 이 거대한 흐름에 수동 대응하는 대신, IPO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금융권 및 핀테크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향후에는 빗썸이 카카오 등과 함께 반(反) 네이버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빗썸이 내년 상반기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융권 및 핀테크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두나무·네이버 연합에 맞서 실질적 플랫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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