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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민주당 신임 당대표 박홍근

    박홍근 "체인지 메이커 되겠다"... 與, 내년 지방선거 '서울 탈환' 출사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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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겨냥 "전시행정 끝판왕"
    서영교 박주민 전현희 김영배
    박용진 홍익표, 정원오 등 후보군
    당 차원 오세훈 때리기도 본격화


    한국일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서울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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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탈환'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본격 불붙었다. 민주당 4선 중진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26일 "새로운 서울을 위한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겠다"며 서울시장 도전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당내에선 서영교(4선), 박주민·전현희(이상 3선), 김영배(재선),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당력을 총 집중해 오세훈 서울시장 때리기에 올인(다걸기)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일 잘하는 서울시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동반자인 저 박홍근이 수도 서울의 위대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주요 공약으론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주거 안정 △'서울형 통합돌봄' 구축 △교통비 절감 및 공공성 강화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을 내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저격도 빼놓지 않았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20년 전 오 시장의 첫 임기부터 방향을 잃은 채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지금 서울시민은 불안정, 불평등, 불균형이라는 '3불(不)'에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채무가 급증하고 있지만 새빛둥둥섬, 한강버스, 서울링 등 오세훈표 역점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전시행정의 끝판왕"이라고도 규정했다. 그러면서 "유능하면서 강단 있는 새 리더십이 절실하다. 제가 그 역할을 맡겠다"고 자처했다.

    한국일보

    정청래(앞줄 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천만의 꿈 경청단' 출범식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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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차원의 '오세훈 견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데 이어 전날엔 서울시당에서 '천만의 꿈 경청단'을 꾸렸다. 경청단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책 구상에 반영할 계획이다. 경청단 출범식에는 정청래 대표가 참석해 힘을 실었고, 당내 후보군인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이름순)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원을 시작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기간을 피해 시점을 저울질하던 서울시장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출마를 고심 중인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서울 필승카드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것을 고민하고, 많은 분의 말씀을 듣고 있다"고 적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사퇴 시한(12월 3일) 전 사퇴하고 출마 채비에 돌입한다.

    당 일각에선 본선 경쟁력 등을 이유로 김민석 국무총리 차출설과 함께 외부 영입 필요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김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거듭 선을 긋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무조건 이기는 필승카드가 아닌 이상 오랜 시간 출마를 준비했던 후보들을 주저앉히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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