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러시아에 특사·사위 파견
트럼프 “몇 개 조항만 디테일 남아있다”
영토 두고는 “복잡한 문제” 걸림돌 인정
조만간 젤렌스키와 만나 담판 지을 듯
러시아 향해선 “싸움 중단하는 게 양보”
우크라선 ‘돈바스 양보’ 등 놓고 반발도
러 드론, 루마니아 영공 침범… 주민 대피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다음 주 러시아에 간다며 우크라이나 종전 시점과 관련해 “아주 가까운 미래가 될 것”이라면서도 “나에게 유일한 데드라인은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27일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모두가 현재 싸우는 데 지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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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두고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도 “나는 우리가 (종전안)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 평화구상은 양측의 추가 의견을 넣어 세밀하게 조정됐으며, 이견은 몇 개 조항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안 초안을 기초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 자신이 제시한 28개 항의 종전안 초안에 대해 “그것은 단지 지도(map·가이드라인을 의미)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조항은 현재 19개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경을 정리하려면 집 한가운데를 가로지를 수 없고 고속도로 가운데를 가로지를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뭔가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복잡한 문제”라고도 말했다. 남아있는 쟁점이 영토 문제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양보할 부분에 대해선 “가장 큰 양보는 싸움을 중단하고 다시는 영토를 더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선 “유럽이 크게 관여하게 될 것이며, 유럽과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과 조율해야 하는 내용을 두고 ‘레드라인’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우크라이나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종전안 초안 내용 중 돈바스 영토 양보, 우크라이나군 병력 축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포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우리는 미국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관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 관련 결정은 우크라이나를, 유럽 안보 관련 결정은 유럽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해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담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화재를 진압하는 우크라이나 소방인력.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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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종전안 협의가 계속되는 중에도 무력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이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28분, 7시50분에 우크라이나 접경을 건너 루마니아 영공을 깊숙하게 침범하면서 나토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고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졌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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