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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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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8조원 잠수함 사업, 韓 대신 스웨덴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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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이 19일 오후 마지막 항해를 위해 경남 진해군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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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정부가 8조 원 규모에 이르는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 업체로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를 선정했다고 폴란드 현지 매체 슈퍼익스프레스 등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7일 슈퍼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내각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발표하고 늦어도 내년 2분기(4~6월)까지 최종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니시아크카미시 장관은 “각료회의에서 잠수함 건조 및 후속 운영을 위한 파트너로 스웨덴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웨덴이 이번 폴란드 잠수함 사업을 수주한 건 폴란드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의 구매를 약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스웨덴은 올해 폴란드가 건조한 구조함까지 사기로 했다. 코니시아크카미시 장관은 “스웨덴은 납기, 가격, 발트해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 등 모든 기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선정됐다”며 “스웨덴은 폴란드 무기 구매를 약속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발트해를 둘러싼 러시아의 군비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건조 비용과 유지·보수·정부(MRO) 비용 등 총 사업비 8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번 수주에 나섰던 한화오션 등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앞서 한국은 폴란드 측에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SS-Ⅰ·1200t급)을 무상 양도하기로 하는 등 정부까지 합세해 막판 후방 지원에 나섰지만, 유럽의 ‘역내’ 장벽을 넘지 못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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