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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국방과 무기

    잠수함 수주 실패했지만…‘K방산 큰 손님’ 폴란드에 퇴역 장보고함 넘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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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방산수출 영향 고려해 조치”
    1500t급 퇴역 호위함 제공도 검토


    매일경제

    장보고함. [매경DB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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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사업(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했지만, 퇴역 잠수함인 장보고함(SS-I·1200t급)을 폴란드에 양도할 것으로 보인다. K방산의 유럽 내 전진기지인 폴란드와의 국방·방산 협력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복수의 정부·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 결과와는 별개로 장보고함을 폴란드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방부는 “우리나라 도태잠수함 양도는 폴란드와의 관계, 방산수출에 대한 영향성 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정대로 장보고함을 폴란드에 제공하는 쪽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읽힌다.

    대통령실도 폴란드가 한국이 아닌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를 신형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정부는 폴란드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방산 협력을 유지 및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한·폴 방산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폴란드는 2022년 이후 △K2 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220억달러(약 32조2520억원)에 이르는 한국산 무기체계를 도입한 K 방산의 ‘큰 손님’이다. 앞으로도 200억달러(약 29조3160억원)가 넘는 추가물량 계약도 앞두고 있어 정부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폴란드산 ‘워메이트’ 자폭 드론 200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운용 중인 잠수함이 지난 1985년 옛 소련에서 도입한 1척(ORP 오제우)뿐인 폴란드에 1993년 취역한 장보고함을 제공하는 카드를 통해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와 방산협력 강화를 동시에 노렸다.

    다만 이번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가 무산되면서 당초 검토했던 장보고함의 ‘무상양도’ 조건이 다소 바뀔 여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정비비용 가운데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장보고함을 폴란드에 제공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폴란드에 장보고함과 더불어 퇴역을 앞둔 울산급 호위함(FF·1500t급)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해당 울산급 호위함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도 폴란드에 제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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