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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국힘엔 "백번 사과" 쓴소리, 민주당엔 부동산 공격... 여야 때리며 중간 지대 파고드는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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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 지지층 골몰하는 여야와 차별화 전략
    국회 부동산 토론회 참석해 민주당 때리기
    "박원순 집권 10년간 공백기, 공급 절벽"
    친정인 국힘 향해서도 불법 계엄 사과 촉구
    '당심' 강조 지도부에 "축소지향의 길" 일침


    한국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 민주당 시정 10년이 남긴 부동산 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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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쏟아내며 중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부동산 실정을 부각시켰고, 친정인 국민의힘에겐 불법 계엄의 수렁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공히 강성 지지층에 골몰하는 사이 중간지대를 파고들며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두 달 만에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위(주사위)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장엔 주사위원장인 김재섭 의원과 조은희, 김대식 의원 등이 참석했지만, 지난 대선 국면 때와 달리 현역 의원들의 '인사 러시'는 없었다.

    오 시장은 인사말에서 민주당의 서울 시정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서울이 지난 10여 년간 주택 공급의 공백기를 겪었다"며 "2012~2020년 389개의 정비구역이 일괄 해제돼 서울의 주택 공급 시계가 멈췄다. 지금의 공급 절벽은 그때 만들어진 결과"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이 언급한 시기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의 재임 기간이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서울 외곽 지역은 지난 3년 주택가격 상승률 평균이 하향 안정화된 지역이 더 많았다"며 "구분 없이 서울시내 전체와 경기 남부까지 포함해 3종세트 규제가 시행된 것은 과도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심 이반이 확인된 부동산 정책을 파고들며 민주당 견제에 나선 것이다.

    토론회를 마치고 나와선 국민의힘을 향해 작심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12·3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당 일각에선 전임 지도부가 여러 차례 사과 표명을 했다며 불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오 시장은 "사과를 5번 하면 어떻고 100번 하면 어떠냐. 진정성이 국민께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진심을 담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선제적인 외연 확장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 결집이 먼저라고 외치고 있지만, 오 시장은 '축소지향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정당이든 평소 지지층을 뭉치는 길을 가다가도 선거 6개월, 1년이 다가오면 확장지향의 길을 간다"며 "지금 확장지향의 길을 가야 하는데, (당이) 축소지향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70%로 높이는 방안을 두고도 "정말 신중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에둘러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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