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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예금과 증시 샅바싸움…5대銀 정기예금 10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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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조정에 고금리 찾아 정기예금으로 '머니무브'

    "시중자금 예금 선호 다시 높아진 측면"

    정기예금 9조~11조원 사이 늘며 증시 흐름에 영향

    은행권, 3%대 고금리 예금 내놓으며 자금 이탈 막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은행권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연이어 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이달 들어 5대 은행 정기예금 증가액이 10조원을 넘나들며 증시 흐름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나드는 증시 호황으로 은행권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가자 시중은행에선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렸다. 최근 증시가 코스피지수 3800에서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은행들은 연 3%대 예금으로 맞대응하면서 증시 향배에 따라 고금리 상품으로 자금을 옮겨다니는 금리 노마드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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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달 26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 5941억원으로 지난달 말(965조 5689억원)보다 9조 252억원 늘었다. 24일까지 정기예금 잔액이 976조 1312억원으로 전달 말 대비 10조 5000억원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며 4000선에 육박하면서 증시 흐름에 따라 은행권과 증시 간 자금을 둔 샅바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던 은행권 자금이 이달 들어 예금으로 다시 발길을 돌린 원인은 높아진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5대 은행의 이달 26일 기준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80~2.85%로 10월 말(2.60%)와 비교해 상단 기준 0.2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를 유지했지만 은행이 자금 증시 이탈과 시장 금리 상승 등을 반영해 예금 금리를 올려온 것이다. 실제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12개월 만기)의 최고 금리는 KB국민은행 ‘KB스타정기예금’ 연 2.85%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2.8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연 2.85%,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연 2.85%,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연 2.85% 등으로 모두 연 3%에 근접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이달 들어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고 정기예금이 다시 늘면서, 3%대 고금리 예금 상품 출시 등 수신 자금 유치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판매금액에 따라 최고 연 3.0% 등 차등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인 ‘2025-1차 공동구매정기예금’을 선보였다. 또 신한은행은 ‘신한마이플러스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 높였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12개월 만기)’은 세전이자율 연 2.9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20%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최고 3.00%)’,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최고 3.10%)’, 전북은행 ‘JB 1·2·3정기예금(최고 3.00%)’ 등도 3%대 금리 상품이다.

    증시 흐름에 따라 고금리를 찾아 은행으로의 ‘역머니무브’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금리도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시중 자금의 예금 선호가 다시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증시 강세로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한 측면은 있으나 변동성이 확대하는 구간에서는 안정성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에 예금 자산이 일정 수준 환류하는 흐름도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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