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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공중목욕탕서 민폐 알몸운동, 주변 만류에도 "여기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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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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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목욕탕에서 다른 이용자의 지적에도 운동하며 땀을 뺀 60대 남성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최근 휴일을 맞아 동네 공중목욕탕을 찾았다가 알몸 스쾃을 하는 60대 남성을 목격했다.

    A씨는 "샤워하고 탕에 들어가서 쉬고 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열탕에서 알몸 스쾃을 했다"며 "바닥에서 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들 걸터앉는 대리석 위에 서서 열심히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당시 A씨가 만류했는데도 남성은 "여기서 해야 땀이 쫙쫙 빠진다"며 운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A씨가 "굳이 여기서 왜 운동하냐"고 묻자 남성은 "물속은 덥지 않냐. 여기가 딱 맞다"고 재차 말했다.

    A씨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신기한 듯 쳐다봤다. 저는 민망해서 제대로 보지 못하다 탕을 나왔다"며 "이후로도 아저씨는 냉탕에서 물 튀기면서 수영도 했다. 팔굽혀 펴기에 복싱 연습까지 철인 4종 경기를 펼친 뒤에야 목욕탕에서 나갔다. 헬스장도 아니고 왜 목욕탕에서 운동하는 거냐"고 토로했다.

    공중목욕탕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하다 땀을 흘리면 염소 소독 효과를 떨어뜨려 오염을 가속하는 등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혈관에도 부담을 준다. 한국체육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정상·고온건조·고온다습 환경에서 동일 강도 유산소 운동을 실시한 결과 고온다습 환경에서 심박수와 체온 상승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높은 온도 환경에서 운동으로 체온까지 오르면 체온 조절 중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열사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습도도 높다면 땀 증발 과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열 배출이 더욱 지연된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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