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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백해룡, 검찰 상대 압수수색 검토…"영장 반려하면 공수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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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수사기록 확보해야…임은정이 합수단 명단 공유 막아"

    임은정은 내부망서 해병대 박정훈 치켜세워…"양심·정의"

    연합뉴스

    마약수사 관련 의혹 질의에 답하는 백해룡 경정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해 합동수사팀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7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의 경찰팀을 이끄는 백해룡 경정이 검찰을 압수수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 경정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세관 마약 의혹 수사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외압으로 중단한 수사를 이어받은 검찰이 은폐·축소한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마약게이트를 수사한 검사들이 어떤 문서를 작성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려는 것"이라며 "중앙지검, 인천지검, 대검찰청의 범죄 혐의가 적나라하다. 함부로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 경정이 이끄는 경찰팀은 합수단 내 검찰팀에 영장을 신청해야 한다. 백 경정은 검찰팀 내에도 은폐·축소에 관여한 인사들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검찰이 (영장을) 일방통행식으로 막는다면 다른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는 게 있다"고 했다. 영장을 반려할 경우 공수처에 합수단 검찰팀 등을 고발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백 경정은 경찰 수사기록과 합수단 검찰팀 명단 공유를 가로막는 것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마약게이트를 덮은 사람이 합수단에서 수사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임 지검장에게 명단을 공유해달라고 4차례 공문을 보냈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을 통해서도 한 차례 요청했지만 악착같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무적 느낌이라 구두로 요청했지만 먹히지 않아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공문조차 거부되니 이제 임 지검장과는 소통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임은정 동부지검장-박정훈 대령, 한국투명성기구 행사 참석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왼쪽)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명성기구 교류와 응원의 밤'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19 away777@yna.co.kr (끝)


    동부지검은 관련 의혹 중 백 경정이 고발인 또는 피해자인 남부지검 사건은 백해룡팀 수사 범위가 아니란 입장이다. 의혹 자체도 신빙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임 지검장은 백 경정의 '합수단은 불법단체' 주장에 "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고 우회 반박한 바 있다.

    임 지검장이 경찰 수사 기록이나 합수단 명단을 공유하지 않는 것 역시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백해룡팀은 검찰청 내에 독자적인 경찰서다. 검찰의 수사 상황을 경찰에 왜 알려주겠나"라며 "백해룡팀도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검찰에 보고하거나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임 지검장은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양심, 정의, 한 사람의 힘'이란 제목의 글과 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올리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치켜세웠다.

    임 지검장은 "더디지만 결국 이뤄지고야 마는 사필귀정과 인과응보에 감사하면서도 두려워 모골이 송연해진다"며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썼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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