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세계 100대 방산기업 현황 발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뒤지고 있다. 2025년 11월 20일 촬영./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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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자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의 여파로 지난해 세계 100대 무기생산 기업들이 기록적인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독일·일본 업체의 이익은 30~40% 증가했으며, 중국은 군 반부패숙청여파로 10% 감소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일(현지시간)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이 6790억달러(약 997조원)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SIPRI는 “2024년 방산기업 매출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에서 벌어진 전쟁, 전 세계 및 지역 차원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계속 치솟는 군사비에 힘입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100대 회사 가운데 미국 회사가 39개사로 가장 많았다.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기존 유력 업체 외 일론 머스크의 SpaceX가 처음으로 군수업체로서 순위에 올랐다. SpaceX의 지난해 무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 18억 달러에 달했다. 유럽 기업 26개사가 100대 무기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으로는 한화그룹,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23년에 이어 100대 방산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SIPRI는 한화그룹의 이익은 지난해 42%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익 절반이 무기 판매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 기업 5곳의 이익 증가율이 40%로 가장 컸다. 다음은 독일(36%), 한국(31%)순이었다. 러시아는 23%, 이스라엘은 16%였다. SIPRI는 대만과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과 국내 고객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일본과 한국의 무기 제조업체 매출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100대 기업 내 중국 방산업체 8개사가 포함돼 있는데 이들의 수익은 전체적으로 10% 감소했다. 최대 국영방산회사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의 수익은 31% 감소했다. 이는 중국 내 강력한 군 반부패 숙청의 결과로 보인다.
SIPRI 군사비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책임자인 난 티안은 “무기 조달 과정에서 여러 건의 부패 혐의가 제기되면서 2024년 주요 무기 계약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고 말했다.
SIPRI 연구원 샤오 량은 “2027넌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에 맞춘 중국군 현대화 목표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게 됐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국방 예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현대화를 위한 정치적 의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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