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英에 의약품 관세 물리지 않기로
대신 英이 신약 구매가 25%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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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영국 의약품에 품목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영국은 신약 구매 정가를 25%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일(현지시간) 영국과 의약품 가격과 관련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USTR은 “역사적인 미-영 경제번영협정(EPD)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에서 운영되는 전반적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양국간 의약품 무역의 오랜 불균형을 해결하기로 합의헸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합의에 따라 영국은 혁신적이고 생명을 구하는 약품에 대한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지난 10년간 감소해온 지출 추세를 역전시키고, 신약 구매 정가(net price)를 25% 인상하게 된다. 또 영국의 ‘브랜드 의약품 가격·접근성·성장 자율제도’(VPAG)에 따라 제약사들이 NHS에 지급해온 환급률을 내년에 15%로 인하하고 이후에도 그 수준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기존에는 제약사들이 NHS에 지급해온 환급률이 23%였다.
USTR은 “이러한 약속의 대가로 미국은 영국산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의료 기술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영국의 의약품 가격 관행을 무역법 301조 조사에서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미국이 영국산 의약품에 대해 품목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초기에 합의된 양국의 무역협정에서 미해결로 남아있던 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이라 평가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너무 오랫동안 미국 환자들은 동일 제품에 대해 상당한 할증료를 지불함으로써 다른 선진국의 처방약과 생물제제에 대한 보조금을 강요받아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많은 무역 파트너의 의약품 가격 관행을 검토 중이며, 그들이 건설적 협상을 통해 이를 따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오늘의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우리의 혁신 경제에 큰 승리”라며 “우리는 공급망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을 생명과학 투자의 세계적 중심지로 공고히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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