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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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차기 확장팩 '한밤'의 핵심 신규 콘텐츠인 하우징이 12월 4일부터 얼리 액세스로 먼저 공개된다.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이웃과 공동체를 형성하며,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하우징은 알파 테스트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블리자드는 이 시스템을 단발성 기능이 아닌 와우의 장기적인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본지는 폴 쿠빗 어소시에이트 게임 디렉터와 제이 황 수석 아티스트에게 하우징의 설계 철학과 구조, 향후 방향성을 들었다.

제약은 최소화하고 판타지는 최대한 보장

알파 테스트 당시 플레이어들은 공중 구조물, 대형 조형물 등 상상력을 극대화한 건축물을 다수 선보였다. 이러한 자유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하우징 시스템이 '판타지 실현'에 초점을 맞춘 설계에서 비롯됐다.

황 아티스트는 "세계관에는 크고 작은 생물이 존재하며, 하우징도 그 판타지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이용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구역 제한은 두었다고 말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요소는 가능한 한 제한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스타일 확장 계획… "호드·얼라이언스 모두 상상력대로 꾸밀 수 있게"

일부 호드 이용자는 기존 치장 아이템의 분위기 탓에 세련된 스타일 구현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아티스트는 장식품 카탈로그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그는 "하우징은 '한밤'만의 기능이 아니라 앞으로 와우 전체에서 지속해 나갈 상시 콘텐츠"라며, 진영과 관계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장식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교역소 판매 계획은 당분간 없음… 스캔·이미지 입력 기능도 고려 대상 아님

하우징 아이템이 교역소에서 판매될지 여부에 대해 쿠빗 디렉터는 "초기에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많은 이용자가 하우징에 몰릴 시 교역소 선택지와 기능 구성이 과도하게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실사 이미지 스캔이나 픽셀 드로잉 등 외부 입력 기반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당분간 도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먼저 아제로스 테마 안에서 충분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집 크기는 동일·동네는 인원 기반 조정… 인스턴스로 서버 부하 완화

집의 크기는 개인·길드와 관계없이 동일하다. 길드는 단일 '공동 주택'을 갖는 구조가 아니라, 동네(이웃)를 함께 구성하며 개별 집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동네의 규모는 활성 인구 수에 따라 조정된다.

하우징은 인스턴스 기반 구조로 구현돼 서버 부하 역시 통제된다. 쿠빗 디렉터는 얼리 액세스 첫날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집을 만들 것으로 예상해 초기 집 구조를 비교적 단순하게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교류회는 단체 퀘스트 기반… 활성 인구 수에 맞춰 난이도 조정

매달 진행되는 '교류회'는 단체 퀘스트 성격의 콘텐츠로, 그룹의 활동 기여도를 공유하고 공동체 내 소속감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교류회는 동네의 전체 구성 인원이 아니라 실제 접속해 있는 활성 인구 수를 기준으로 조정된다. 황 아티스트는 "규모가 작은 그룹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임무 유형은 매회 다르게 제공되며, 채집과 던전 공략 등 기존 게임플레이와 연동된 목표가 포함된다.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하면 보너스 점수를 얻는 방식도 마련돼 있다.

편의 기능은 논의 중… "하우징이 대도시를 대체하진 않는다"

하우징에 경매장이나 은행 등 편의 요소가 도입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쿠빗 디렉터는 "주둔지 사례처럼 플레이어가 도시를 떠나지 않는 구조는 지양하고 있다"며, 편의성은 이용자 의견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집 전체를 저장해 이사 가능… 공들인 구조가 사라지지 않는 방식

이웃이나 동네 분위기가 맞지 않을 때 집을 다른 구역으로 옮길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황 아티스트는 "집 전체를 저장해 새 구역에 그대로 배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사 과정에서 기존 구조물이 삭제되거나 손실되는 형태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이동은 부담 없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하우징은 와우의 새로운 기반… 장식품·업적 연계도 확대

블리자드는 하우징을 단기 콘텐츠가 아니라 장기적인 기반 시스템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지역과 시즌 콘텐츠에 따라 새로운 장식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과거 확장팩 업적이나 콘텐츠에서도 꾸미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테스트 단계에서 플레이어가 의자를 축소해 다른 장식품 내부에 배치하는 방식 등 창의적인 활용 사례도 확인했으며, 이러한 발상은 시스템 개선에 참고하고 있다고 황 아티스트는 설명했다.

한국 팬들에게

쿠빗 디렉터는 "한국 팬들의 열정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하우징에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황 아티스트는 "플레이어의 이야기와 건축물이 와우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기대한다"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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