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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닥치고 투자하라" 거침없는 다카이치 총리…中압박에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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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취임 후 "워라밸 포기" "대만 유사시 개입" 등 돌발 발언 지속

    머니투데이

    지난 10월2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소신 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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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국에서 만든 유명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대사를 인용해 투자를 독려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총리 최초로 대만 유사 사태시 일본 자위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그치지 않고 돌발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강조했다. FII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주도해 설립한 연례 포럼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세계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를 만들고 세계의 자본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오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에서 일본의 만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명한 대사를 인용해 연설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영어를 직접 사용하며 "입 닥치고 모든 것을 저에게 투자하라(Just shut your mouths. And invest everything in me)"고 강조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주인공 대사를 인용해 투자를 요청한 것이었다. 자신의 '롤 모델'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썼던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는 말을 거론하며 재차 투자를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제가 드리고 싶은 부탁이 무엇인지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이 돌아왔다. 일본에 투자하라(Japan is back. Invest Japan)"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 주장 등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중의원(하원)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시 일본 자위대의 무력 행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관련 질의에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이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 등이 공격받아 일본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의 개입을 공식화한 건 처음이었다. 중국은 관련 발언이 '내정 간섭'이라며 일본에 각종 보복 조치에 나선 상태다.

    돌발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3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수면시간에 대해선 "대체로 2시간부터 길게는 4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취임 일성으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새벽 3시1분 도쿄 아카사카 숙소를 출발해 3시4분에 공저(公邸·공관)에 도착한 뒤 약 3시간 동안 중의원 질의응답을 준비하기도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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