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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제가 거기 경찰인데"…중고거래하던 경찰, 600만원 보이스피싱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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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거래 온 70대 현금 인출 뒤 등장

    휴직 경찰관 직감에 보이스피싱 막아

    중고 거래 약속을 위해 외출한 7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거액을 인출했다가 거래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진짜 경찰관의 기지로 피해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아시아경제

    중고거래 장소에서 실제 경찰관을 만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피한 여성과 경찰관의 모습. 서울경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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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경찰청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는 '중고거래에서 경찰관을 만났다?! 600만원 피해 모면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이지만 현재 휴직 중인 30대 여성 경찰관 A씨는 지난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구매자로 나선 70대 여성 B씨와 서울 구로구의 한 주택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A씨는 정해진 시간에 도착했으나 B씨는 약속 시간보다 15분 늦게 나타났다.

    지각한 이유를 묻자 B씨는 "강서경찰서에 신분증이 도용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은행에서 돈을 찾아놓으라고 해서 인출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지시'라는 말을 들은 A씨는 즉각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의심했다.

    A씨가 "경찰이 돈을 뽑으라고 했느냐"고 묻자 B씨는 "돈을 인출해서 가지고 있으라 했다.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더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경찰은 절대 이런 방식으로 지시하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A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강서경찰서에 연락해 B씨의 휴대전화에 찍힌 번호가 실제 경찰 업무용 번호인지 확인했고 해당 번호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스피싱 사실을 인지한 B씨는 A씨의 안내에 따라 인근 지구대를 찾아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만약 신고가 늦어졌더라면 B씨가 당할 뻔한 피해액은 최소 6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범죄자가 제가 언제 집에 도착하는지 집요하게 물었다"며 "일반인을 만났다면 그냥 거래만 하고 집에 갔을 텐데 경찰관을 만난 덕분에 속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날 집에 바로 갔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며 A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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