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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수단 반군, 난민캠프 공격 의혹 제기…“학교·보건소 등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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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정부군과 내전 중인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올해 난민캠프를 공격하며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RSF가 4월 서부 북다르푸주 주도 알파시르 포위 작전의 일환으로 인근 잠잠 난민캠프를 무차별 공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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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앰네스티는 “며칠간 이어진 RSF의 잠잠 캠프 공격 과정에서 민간인 살해, 인질 억류, 모스크·학교·보건소 파괴 등이 자행됐다”며 “이는 전쟁범죄로 조사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잠잠 캠프의 굶주리고 절망적인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RSF의 끔찍하고 고의적인 공격은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는 그들의 경악스러운 태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말했다.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RSF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2023년 4월15일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발발해 31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엔 등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4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200만명이 넘는다.

    RSF의 전신인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는 2000년대 초반 다르푸르 내전에서 정부군에 가세해 비아랍계 반군과 싸우며 대량학살을 저지른 바 있다. RSF는 1년 넘는 포위 공격 끝에 10월26일 정부군의 서부 최후 거점이던 알파시르를 점령했다. RSF의 점령 이후 현지에서는 즉결 처형과 강간, 구금 등 민간인 학살과 잔혹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달 3일 성명을 통해 알파시르에서 발생하는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 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전쟁범죄 증거 보존과 수집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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