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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물가와 GDP

    “고환율 충격, 인플레 자극할라”…해외IB, 물가 전망치 일제히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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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2.1%, 내년 1.8%→1.9%
    석유류 등 수입가격 올라 연쇄 인상


    매일경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뛰면서 농축수산물부터 석유·가공식품까지 물가 전반이 크게 오르고, 정부가 비축분 방출과 할당관세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고물가 우려를 전망치에 본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금융센터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평균 1.9%로 집계됐다. 10월 말 평균치(1.8%)보다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한 달 사이 바클리즈와 골드만삭스는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올렸고, 씨티는 1.7%에서 1.8%로 조정했다. 노무라는 1.9%에서 2.1%로, JP모건은 1.3%에서 1.4%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8%), HSBC(2.0%), UBS(1.9%)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평균 2.0%에서 2.1%로 0.1%p 상향됐다. 바클리즈·씨티·JP모건·노무라·UBS 등 5개 IB는 모두 2.0%에서 2.1%로 수정했고, 골드만삭스는 1.9%에서 2.0%로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9%)와 HSBC(2.2%)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매일경제

    서울 한 주유소에 기름값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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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망치 상향의 배경에는 내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그리고 환율 상승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오르면 석유류·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이후 가공식품·외식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7일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2.1%로, 1.9%에서 2.1%로 각각 높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2일 내부 회의에서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8월 1.7%, 9월 2.1%, 10월 2.4%에 이어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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