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애플에서 빼온 가장 위험한 한 수…메타, 앨런 다이 전격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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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을 10년 가까이 이끌어온 핵심 인력이 메타(Meta)로 이동한다.
3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 엔가젯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애플 휴먼인터페이스디자인(HID) 부문 책임자 앨런 다이(Alan Dye) 부사장은 오는 31일자로 애플을 떠나 메타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합류한다.
이에 따라 메타는 다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통합 디자인 스튜디오를 꾸리고, VR·AR·스마트글라스·AI 기반 소비자 기기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다이 부사장은 2006년 애플에 합류해 마케팅 조직에서 활동하다 2012년 조니 아이브의 UI 팀으로 이동해 iOS 7 재설계에 참여했다. 이후 iOS·아이패드OS·맥OS·워치OS·비전OS 등 애플 플랫폼 전반의 인터페이스 진화를 총괄했고, 최근에는 비전 프로(Vision Pro) UI 개발과 iOS 26·맥OS 26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 디자인 언어 도입을 이끌었다. 아이브가 2019년 떠난 뒤에는 사실상 애플 UI 정체성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애플은 다이의 후임으로 25년 이상 재직한 베테랑 디자이너 스티븐 레메이(Stephen Lemay)를 임명했다. 팀 쿡 CEO는 성명을 통해 “레메이는 1999년 이후 모든 주요 애플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애플의 협업·창의 문화 자체를 체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내년 가장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하며 조직 안정성을 내세웠다.
반면 메타는 다이 영입을 통해 제품 경쟁 구도를 정면으로 재편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커버그 CEO는 쓰레드(Threads)를 통해 “디자인·패션·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경험을 만드는 스튜디오를 구축한다”며 “AI를 새로운 디자인 재료로 취급하는 시대적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다이 부사장은 메타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 통합 디자인의 총책임자가 되며, 메타 리서치 조직 수장 보스워스(CTO) 직속으로 활동한다.
새 스튜디오에는 전 애플 디자이너 빌리 소렌티노를 포함해, 메타 인터페이스 디자인 리드 조슈아 투(Joshua To), 산업디자인 리더 피트 브리스톨(Pete Bristol), 메타버스·게임 디자인 리드 제이슨 루빈 등이 합류한다. 사실상 메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디자인 조직 재편이다.
이번 인사 이동은 최근 애플의 경영진·디자인 인력 이탈 흐름과도 맞물린다. 애플은 지난달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의 퇴사에 이어, AI 총괄 존 지아난드레아가 2026년 은퇴 예정이다. 디자인 조직에서도 조니 아이브의 러브프롬(LoveFrom), 오픈AI로 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인력은 이미 AI·디바이스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애플과 메타는 XR·스마트글라스·AI 기기 시장에서 직접적인 충돌을 앞두고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 후속작과 스마트글라스 개발을 진행 중이며, 운영체계 전반에 AI 인터페이스 재설계를 추진한다. 메타는 레이밴 메타 글라스의 차세대 버전, 뉴럴밴드(Neural Band) 등 AI 웨어러블을 확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스튜디오를 통해 제품 완성도 개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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