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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젊어도 '꼬부랑'…하루 10시간 '구부정' 2030세대 척추도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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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젊은 층 위협하는 생활습관
    정승영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 "디스크와 협착증 동시 진행 적지 않아"

    머니투데이

    하루 10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2030세대 사이에서도 척추관협창증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나누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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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관협착증은 흔히 노화의 상징인 '꼬부랑 병'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하루 10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2030세대 사이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이른바 '조기 퇴행'이다.

    4일 주안나누리병원에 따르면 젊은 층의 협착증은 노화보다는 '생활습관'이 주범이다. 재택근무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구부정한 자세가 굳어지며 척추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된 탓이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력 약화와 체중 증가까지 겹치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추간공)가 좁아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정승영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젊은 환자들은 통증 양상이 허리디스크와 매우 비슷해 스스로 병을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제 MRI 검사를 해보면 추간공이 좁아져 있거나 디스크와 협착증이 동시에 진행된 복합적인 케이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년층 협착증은 수도관에 녹이 슬듯 오랜 세월 척추관 내벽이 두꺼워져 신경을 누르는 전형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해 쉬어가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바쁜 현대인, '척추내시경' 주목

    치료법도 세대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뼈와 근육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젊은 층은 초기엔 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해 통증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주목받는 것이 '척추내시경'이다.

    척추내시경은 1cm 내외의 최소 절개로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정 원장은 "학업이나 직장 생활로 장기간 입원이 부담스러운 2030 세대에게 시술 다음 날 일상 복귀가 가능한 척추내시경은 효율적인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착증은 더 이상 노인만의 질병이 아니다"라며 "나이와 무관하게 다리 저림이나 보행 불편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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