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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단독] 김상욱 “휴대폰 제출 논란 입장표명? 당에서 수차례 요구해 마지못해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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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AX 단독인터뷰서 당시 상황 털어놔
    “당의 입장표명 요구…‘긁어 부스럼’ 거절”
    “원치 않아 거절하다 올린 것…지지자들 비판 당황”


    매일경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경AX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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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당의 휴대폰 제출 요구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뭇매를 맞고 있는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 입장 표명은 당 지도부 차원의 요청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매경AX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공개 입장 표명 요구를 수차례 거절했었다”면서 “원치 않는 입장 표명에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최근 민주당에서 일부 의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제출을 요구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안이 확대된 건이다. 당시 정청래 대표는 사법개혁안이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되자 유출 경위를 파악하도록 윤리감찰단에 지시, 조사를 하던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9월 초 사법 개혁 특위 관련 윤리 감찰단 직원들이 의원실로 와서 약 20분간 신문을 하고 갔다”면서 “신문 후 휴대폰 제출을 요구했는데, 거절하니 거절 사유를 쓰라고 해서 불쾌한 감정으로 작성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 당에 누가 될까 싶어 함구하고 있었다”면서 “워낙 (당과 기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일이다 보니 (결국) 한 유튜브 방송에서 그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당에 누가 되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함구하려고 했으나,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으로부터 ‘공개 입장을 표명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저는 ‘긁어부스럼’이니 그냥 지나가자고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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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김상욱 국회의원이 지난 5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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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해당 건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그는 “다음 날 의원총회 때 정청래 대표가 ‘사실대로 얘기하고 빨리 공개적 입장을 표명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그 후에도 (공개 입장 표명은) 아닌 것 같아서 한민수 비서실장을 세 번을 찾아갔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이렇게 수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당의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게 됐다는 것.

    그는 “입장 표명을 하고 나니, 제가 당에 누가 됐다는 여론이 나왔다”면서 “하라고 해서 했는데, 당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사건을 설명하며 “동료 국회의원을 믿지 못한다는 오해, 심리적 압박을 주려 한다는 오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앞으로도 그런 시도(휴대폰 제출요구)는 없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서도 “1인1표제 논쟁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이뤄진 일은 아니다. 당대표가 직접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울산남구갑에서 초선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12.3 내란 당시 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탄핵에 찬성하면서 주목받았다. 올해 5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민주당에 입당해 불법 계엄의 부당성을 역설해 왔고, 최근에는 내란전담재판부와 내란특별법을 통과시켜 빠르게 내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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