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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MG 차기 리더③]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재도전…뚜렷한 성과 속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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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관리회사 설립 등 성과 '두각'…전 회장 측근 인식도
    전국동시 이사장 선거로 새 판 구성…신규 이사장 표심이 변수


    더팩트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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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후보자가 모두 등판한 가운데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도 김 회장의 연임 의지가 뚜렷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현 회장으로서 유리한 지형에 있지만 지금은 구속된 박차훈 전 회장과 가까운 관계였던 만큼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이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유권자 1194명 중 539표(45.14%)를 얻어 당선된 이력이 있다. 당시 총 9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송호선 전 MG신용정보 대표와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 등을 역임했던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경쟁력 있는 인물들과의 경합을 뚫고 회장직을 거머쥐었다.

    김 회장이 이번 선거에 나선 배경에는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선거의 경우 박 전 회장의 구속으로 발생한 공백을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였던 만큼 중앙회장의 공식 임기 기간인 4년이 아닌 박 전 회장의 잔여 임기 기간인 약 2년만 수행했다. 김 회장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핵심 공약이었던 새마을금고자산관리 회사 설립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분류된다. 기존에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NPL) 매각을 담당하던 MCI대부에 지난 7월 자산관리회사 출범이 더해지면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평균 연체율은 6.78%로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59%포인트(p) 감소했다. 중앙회는 연말까지 연체율을 5%선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사장들 사이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시장으로 새마을금고 서울 지역이사, 중앙회 부회장, 회장 직무대행 등 조직 내에서 전례 없는 탄탄대로를 걸었기 때문이다. 이사장들 사이에선 김 회장이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쌓은 능력과 확실한 노선, 지지기반 등을 유지할 수 있는 두루 갖춘 '덕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회장 위치와 지지기반이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 회장이 박 전 회장 체제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던 만큼 이사장들 사이에선 박 전 회장의 측근으로 인식되면서다. 조직의 변화를 원하는 이사장들의 표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지난 3월 진행한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새로운 인물이 이사장직에 오른 것도 변수로 작용한다. 서울지역의 경우 새마을금고 229곳 중 50곳에서 신임 이사장이 자리를 채웠다. 실무책임자 등을 거치면서 금고의 변천사와 흐름에 익숙한 인물도 있지만 전국 곳곳에 기존 노선에서 이탈할 수 있는 생소한 유권자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앙회장을 수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선거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 회장과 경합하는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경우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표심 확보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김 회장의 경우 공식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일선 금고 이사장들과의 긴밀한 소통은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기존 회장이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다른 후보자들 또한 공탁금 5000만원 내고 선거전에 참가했고 조직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도 있는 만큼 사전 준비 없이 무작정 출마했을 가능성이 낮고 자기만의 지지기반을 만들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23년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과반을 넘겨 승리하지 못했다. 2위인 최 전 이사장이 465표(38.9%)를 받았고 나머지 약 16%의 표심은 각각의 후보자에게 돌아가거나 기권표가 됐다. 김 회장을 찍었던 유권자 45%의 경우 기존 새마을금고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심리가 있었다면 나머지 유권자 55%는 변화를 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은성 인사 의혹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박 전 회장 임기 시절,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이사장이 김 회장 당선 후에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중앙회 이사진에는 감사진과 전문 이사를 포함 김용석 호남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김성진 열린새마을금고 이사장, 천순상 한밭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강무 군포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13명이 임원 직위를 영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앙회 관계자는 "지역 이사로서 중앙회 이사에 이름을 올린 인물 모두 각 지역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뽑힌 선출직이다. 보은인사가 성립할 수 없는 구조다"라며 "과거부터 중앙회 이사진은 중앙회장이 임의로 꾸리는 자리가 아닌 지역에서 선발한 대표자와 중앙회장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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