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포럼 2025]
마틴 리브스 BCG 헨더슨연구소장
“기업, 통제 중심 기계적 사고 버리고
회복 중시하는 ‘유기체’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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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한 영웅의 치밀한 계획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뜻밖의 기회를 통해 우연히 찾아온다.”
4일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25’에 연사로 나선 마틴 리브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헨더슨연구소장(사진)은 혁신에 대한 흔한 오해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브스 소장은 혁신이 천재적인 기획의 결과라는 통념을 반박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페이스북(현 메타) 앱의 ‘좋아요(like)’ 버튼을 들었다. 그는 “페이스북이 좋아요 버튼을 발명한 것으로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다”며 “여러 회사와 인재들이 비슷한 기능과 디자인을 시도했고 페이스북은 이를 뒤늦게 도입해 대중화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은 사회적인 교류 속에서 창조되며 우연히 마주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리브스 소장은 이런 우연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기심’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조직이 기회를 포착하려면 구성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게 만드는 타성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 지나친 분주함은 호기심을 마비시키는 큰 적”이라고 지적했다.
리브스 소장은 현재의 경영 환경을 “일상적인 정치적 충격부터 기후 변화와 같은 장기적 위기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급격한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생물학자 출신인 그는 상시화된 위기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해법으로 인간의 면역체계와 같은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그가 정의하는 회복탄력성이란 변화하는 환경에 직면해 기업의 미래를 선제적으로 내다보고 외부 충격을 견뎌내며 유연하게 적응하는 한편,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그는 “기업은 통제와 효율 중심의 기계적 사고를 버리고 적응과 회복을 중시하는 ‘생물학적 유기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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