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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시댁 손맛 이으려면 '주방 교육' 필수라는 시모…남편은 '엄마가 FM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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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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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주말마다 시댁에 불려 가 주방 일을 배우고 있다는 여성이 고충을 토로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마다 '주방 교육'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곤조와 고집이 꽤 센 편이고 본인 요리에 자부심이 강하다. 예전에 김밥집을 운영했고, 사람들이 줄 서서 먹을 정도로 근처에서 제일 잘 나갔다고 매일 자랑을 늘어놓는다.

    A 씨는 "솔직히 그게 제 결혼 생활에서 그렇게까지 중요하냐. 식당 운영했던 게 대단한 일인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며느리 인생까지 '주방 교육'으로 관리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않냐"라고 털어놨다.

    시어머니는 주말만 되면 A 씨를 따로 불러 "며느리는 시댁 손맛을 이어가야 한다. 주방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요리를 돕는 건 줄 알았지만 칼 잡는 법, 도마에 설 때 발 간격, 김밥 말 때 밥알 펴 바르는 법, 계란말이 만드는 법 등을 가르쳤다.

    A 씨는 "저는 집에서 엄마한테 배운 대로 눈대중으로 간 보고 맛보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먹을 만하면 된 거 아니냐. 시어머니 앞에만 서면 제가 평생 요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처럼 틀린 사람 취급받는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 기준에서는 우리 엄마가 훨씬 요리도 잘하고 정리 정돈도 잘 한다. 친정 가면 반찬도 집밥 느낌에 다 맛있고 상 차려놓으면 진짜 깔끔하다. 싱크대도 항상 마른 상태고 냉장고도 칸별로 완전히 정리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시어머니 집은 찬장 열어보면 플라스틱 통이 제각각이고, 냉장고도 비닐봉지에 싸놓은 것들이 여기저기 쑤셔 박혀 있고 김치통도 진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 그런 집을 보면서도 시어머니는 본인 방식이 제일 맞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시어머니는 신혼집에 놀러 오면 가장 먼저 냉장고를 열어보고는 반찬통, 조미료 위치, 수세미 놓는 자리까지 본인 기준대로 다시 정리한다.

    그런데도 남편은 "엄마가 원래 좀 FM이라 그렇다. 그냥 적당히 맞춰 드려라"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A 씨는 "아기 태어나면 이유식도 시어머니 레시피대로 해야 할 것 같고 간식, 과자, 심지어 물 온도까지 시어머니 방식이 기준이 될 것 같다"며 걱정했다.

    누리꾼들은 "가장 문제는 남편이다. 남편이 손 놓고 있는 거다", "드잡이하는 거다", "아기 낳으면 키우는 것도 힘든데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거다", "남한테 설교할 시간에 본인 주방이나 치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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