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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강훈식, 오늘 방산기업 10여곳과 긴급 회동…K-방산 수출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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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이집트·남아공·터키 등 순방 후속 조치 논의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 수출 전략 등 논의 할 듯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관심

    강 실장, 내달 초 캐나다 방문 일정도 조율 중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방산업계 주요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중동·북미 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략을 점검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에서 마련된 방산 협력 합의를 구체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 회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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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내 주요 방산업체 10여곳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중동과 캐나다 등에서 진행 중인 대형 사업 위주로 수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선 지난달 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2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 순방 과정에서 논의된 방산 협력의 후속 조치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UAE와 정상회담에서 무기체계 공동개발, 공동수출 등 이른바 '패키지 협력' 구상이 오간 만큼, 강 실장이 업계 의견을 모아 금융·인력·규제 지원 방안을 조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통령실은 UAE와의 협력만으로도 150억달러(약 20조원) 이상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3000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약 60조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내년 최종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어 한국과 독일 업체 간 막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방산 특사)' 자격으로 이달 말이나 내년 초 캐나다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캐나다 정부와 우리 방산기업 간 일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사단 구성도 물밑에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 사업은 정부 지원 없이는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사가 캐나다 정부의 우려나 요구를 얼마나 풀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럽·중동 찍고 캐나다까지…강 실장, '방산 특사'로 활약

    강 비서실장의 이번 간담회는 지난 10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임명 이후 유럽·중동을 잇달아 찾은 방산 외교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그는 10월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등 유럽 방산 거점국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앞서 UAE와 사우디를 선발대로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고위 인사들을 접촉했다. 당시 강 비서실장은 인천국제공항 출국길에서 "방산 4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도 국내 최대 방산 전시회인 'ADEX 2025' 축사에서 "'방위산업 4대 강국' 달성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라며 2030년까지 대대적인 국방·항공우주 연구개발(R&D) 투자를 예고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K-방산 4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사 활동과 순방 외교, 업계 간담회를 숨 가쁘게 이어가는 모양새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기금 구상도

    정부는 대형 방산 수주 성과를 토대로 대기업과 중소·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 비서실장의 방산 특사 일정이 마무리된 뒤, 대기업이 수출에 성공할 경우 수출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중소 방산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상생 기금을 조성하는 구상이다. 구체적 규모는 실제 수출 실적이 확정된 뒤 정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 방위산업 발전 토론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대기업은 이미 상당한 혜택을 누려온 측면이 있다"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더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방산 대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역경제·일자리·혁신 생태계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올해 말과 내년 초를 K-방산이 글로벌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가르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중동, 북미에서 동시에 굵직한 사업이 돌아가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한 몸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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