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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피스메이커’ 자처 트럼프…르완다-민주콩고 평화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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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가 30여년간 이어진 동콩고에서의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정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 및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워싱턴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인근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양국 평화협정 체결식에 참석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옛 미국평화연구소를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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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10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이어진 분쟁 중 하나를 끝내기 위한 역사적 합의”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수십 년간의 폭력과 유혈 사태를 멈추고 민주콩고와 르완다 사이에 새로운 조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 것을 약속한다”며 “두 용기 있는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워싱턴 협정’(Washington Accords)으로 이름 붙였다면서 여기에는 영구적 휴전, 비국가 무장세력의 무장 해제, 난민 귀환 조치, 불법 잔혹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담긴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번 협정에는 양국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지난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우리가 끝낸 여덟번째 전쟁”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평화 중재 성과를 거듭 부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콩고 및 르완다와 핵심 광물 협력을 위한 별도의 양자 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크고 훌륭한 기업 일부를 그 두 나라에 보내는 데 관여할 것이고, 희토류 같은 자원 일부를 채굴해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그 대가를 지불할 것이며, 모두가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 두 협정은 올해 우리 행정부가 체결한 여러 광물 공급 관련 협정 중 하나”라면서 한국,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등과도 광물 협정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서명을 앞두고 한 연설에서 “오늘 행사는 많은 이유에서 특별하다”며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이 건물을 평화를 위해 처음 사용하는 자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워싱턴에서 진행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 중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고 있으나 실제 수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비관적 시선도 적지 않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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