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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워너 인수전 점입가경…넷플릭스 ‘현금 공세’, 파라마운트 “절차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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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마운트 “넷플릭스에 유리한 구조”…워너 CEO에 공식 서한

    워너브러더스 매각 성사 시 글로벌 미디어 판도 재편 전망

    헤럴드경제

    2025년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지역의 한 건물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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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가 입찰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공식 항의에 나섰다. 경쟁자인 넷플릭스가 ‘현금 중심의 최고가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 간 신경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블룸버그·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4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 측 변호사들이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입찰 과정이 넷플릭스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가 공정 거래 절차의 형식과 실체를 모두 포기했으며, 특정 입찰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미리 정해놓은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주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너 인수전에는 파라마운트·넷플릭스·컴캐스트 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일 제출한 2차 제안에서 인수 금액의 약 85%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제안 규모 자체도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역시 “넷플릭스가 세 후보 중 최고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파라마운트는 서한에서 워너브러더스가 매각 절차를 주도하면서 이를 검토할 독립적 특별위원회를 제대로 구성했는지도 따져 물었다. 파라마운트는 “현재 절차가 일부 경영진 개인의 잠재적 이해관계로 오염돼 있다”고 주장하며 매각 과정 전반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의 항의 서한을 이사회와 공유했다고 밝히며 “이사회는 법적·신의성실 의무를 신중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파라마운트는 데이비드 엘리슨 CEO(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 주도로 워너 전체 인수를 강하게 추진해 왔다. 인수전 개시 전 이미 비공식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TNT·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미디어 공룡이다. 회사는 올해 6월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부와 케이블 사업부를 내년까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는 “워너브러더스 매각이 실제 성사될 경우,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재편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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