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스타트업 대표 20인에게 이재명 정부의 AI 국민 소통 플랫폼 '모두의 광장' 성공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베스핀글로벌은 창업자 이한주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MICT)가 추진하고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운영한 'CODE 테크 파운더스 프로그램'에서 단독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간담회는 6주간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유망 스타트업 20개사 대표단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주제는 '소버린 인공지능(AI)'과 'K-AI'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우디 스타트업들이 한국의 기술·창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한주 대표는 간담회에서 소버린 AI는 국가·기관이 외부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 모델,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주권을 확보하는 체계라고 정의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소버린 AI를 공공 및 제조, 서비스 등 각 산업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적용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언어·문화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차별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K-AI 전략이 새로운 경쟁 구도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사례도 공유됐다. 이 대표는 국민 참여형 공공 소통 플랫폼 '모두의 광장'을 통해 시민 의견이 정책 과정에 반영되는 구조를 구현한 점을 소개하며 공공 플랫폼 분야에서의 한국형 AI 적용 사례를 설명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의 소버린 AI 구축 사례를 언급하며 AI가 국가 기반 산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주권을 유지한 대표적 성공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사우디 스타트업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현지 AI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우디가 AI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는 만큼 해외 AI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자국 언어·법규·문화·데이터 환경이 반영된 자체 AI 생태계 구축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 개발과 도입의 출발점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주권 확보이며, 현지화 전략의 완성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AI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 스타트업, 대기업, 연구기관, 정부와 투자사가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꼽았다. 사우디 스타트업이 글로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협업·파트너십 기반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 간 AI 혁신·투자·기술 협력 논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한주 대표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국가별로 격차를 만들 수 있지만,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 국가는 오히려 기회를 갖게 된다"며 "AI를 외산 모델로 단순 도입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앞으로는 자국 데이터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