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68.1억달러…전월 대비 절반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 172억 ‘역대 최대’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3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지만,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 위주로 172억달러 넘게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달러(약 10조4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9월(134억7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94억달러)에 비해선 25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다만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95억8000만 달러로 역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30개월 연속 흑자 행진으로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두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이다. 연간 기준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10월은 경상수지 규모가 9월보다 축소됐지만, 11월부터 명절 효과가 사라지고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무역 흑자를 보인 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00억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1150억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78억2000만달러)가 9월(142억4000만달러)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80억7000만달러)보다도 적다. 수출(558억8000만달러)이 작년 같은 달보다 4.7% 감소했다. 9월(672억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17%에 이른다. IT(정보기술) 품목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비IT 부문에서 일회성 선박 수출 조정, 조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출이 2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5.2%)·컴퓨터주변기기(3.5%) 등이 늘었지만, 반대로 무선통신기기(-8.7%)·철강제품(-14.1%)·화학공업제품(-13.1%)·승용차(-12.6%)·기계류정밀기기(-12.3%)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16.1%)·일본(-7.7%)·중국(-5.2%)·EU(-2.0%)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고, 동남아(11.1%)에서만 호조를 보였다.
수입(480억6000만달러)은 작년 같은 달(505억7000만달러)보다 5.0% 줄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에 가스(-37.2%)·석탄(-18.6%)·석유제품(-13.1%)·화학공업제품(-7.6%) 등 원자재 수입이 6.4% 감소했다. 다만 원유는 6.8% 늘었다. 정보통신기기(-5.6%)·반도체(-1.6%) 등 자본재 수입도 0.6% 감소했지만, 소비재 증가율은 9.9%를 기록했다. 특히 금 수입이 834.4%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가 전월(-33억2000만달러)과 작년 10월(-19억3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3억6000만달러)가 9월(-9억1000만달러)보다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이는 추석 장기 연휴 출국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9억4000만달러)는 9월(29억6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68억1000만달러 불었다. 원·달러 환율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된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늘어났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8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72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주식 위주로 52억달러 늘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