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격차는 ‘서울 자가’ 보유 여부가 갈랐다. 전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는데 부채가 4% 넘게 증가했지만, 부동산 포함 실물자산이 5% 가까이 불어난 덕이다. 지역별 가구당 자산은 서울(8억3649만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채 중에선 임대보증금 증가율이 10.0%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수도권에 집을 가진 가구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이 크게 늘고, 주택 미보유 가구는 임대보증금이 상승한 탓에 빚을 더 질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순자산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전년 대비 0.014 상승해 2012년 통계 이후 최고치였다. 소득 지니계수도 0.325로 전년 대비 0.002가 증가했다.
분위별 지표뿐만 아니라 연령별 불평등도가 더 나빠진 것이 특히 우려스럽다.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는 지난해보다 자산이 오히려 줄고, 소득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적게 늘었다. 자산은 40대(6억2714억원)와 50대(6억6205만원)가 각각 7.7% 늘었고 60세 이상(6억95만원)도 3.2% 증가했는데, 39세 이하(3억1498만원)만 0.3% 감소했다. 전년 대비 소득 증가율은 전체 가구가 3.5%였고, 50대가 5.9%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 4.6%, 40대 2.7%로 그 뒤를 이었다. 39세 이하는 1.4%에 그쳤다.
올해 가계금융복지 조사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계층·지역별 불평등도의 심화와 더불어 취업과 주택마련이라는 ‘이중고’가 더욱 옥죄는 청년층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라면 세대별 격차에 따른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도 가팔라질 수 밖에 없다. 당면 과제인 정년연장과 연금개혁에도 치명적인 위협 요소다. 국가공동체의 존망이 걸린 문제라는 엄중한 인식으로 청년과 세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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