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이식 수술' 진행 과정 & 적응‧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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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동차는 외관에 녹이 슬고, 주행 성능이 점점 떨어집니다. 우리의 신체도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은 물론 다양한 신체 기능이 저하됩니다. 소리를 듣는 능력인 '청력’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귀에 질병을 겪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러운 노화와 일반적인 생활소음이 누적되는 것으로도 청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고, 청력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면 귀 질환인 '난청’으로 진단합니다.
그럼 서서히 떨어지는 청력은 나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는 증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까요?
난청은 단순히 듣기 어려운 불편을 넘어, 다른 건강 이상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언어‧발달 장애뿐 아니라 활발한 사회‧경제적 활동의 걸림돌이 되거나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노년기에 많이 겪는 노화성 난청은 인지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치매 발생 위험을 몇 배 높인다는 보고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착용하듯이 난청도 보청기 등으로 청각 재활을 해서 소리를 다시 잘 듣고, 동반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건강 문제도 함께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보청기를 착용해도 소용이 없는 심한 난청이나 보청기 착용을 할 수 없는 귀 질환을 동반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같은 난청에서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난청의 종류와 특징, 보청기 효과를 볼 수 없는 난청의 유일한 치료법인 '인공와우 이식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젊은 층에게도 찾아오는 귀 불청객 '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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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들은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재차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잦으면 소리를 거의 못 듣는 만화 캐릭터인 '사오정 같다’는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력이 감소한 '난청’은 이렇게 가볍게 넘어갈 증상이 아닙니다.
'난청’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서 듣는 기능인 청각이 떨어진 귀 질환입니다. 대화나 일상생활 중의 소리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거나, 작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난청에 대해서 노년기에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증상으로 생각합니다. 난청은 신체 노화의 영향이 커서 노년층에게 흔한 것이 사실이지만, 젊은 층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귀 건강 문제여서 어떤 세대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이어폰·헤드폰 등 음향기기를 너무 크게 사용하거나, 클럽‧공연장 등에서 지나치게 큰 소음에 노출되며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받는 젊은 층이 많습니다. 또 원인 미상의 돌발성 난청, 스포츠 손상에 따른 청력 손상도 젊은 세대 난청의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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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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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귀의 어느 곳에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서 종류가 나뉩니다.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전음성 난청’은 외이‧고막‧이소골(뼈) 등 귀 구조물의 이상으로 소리를 신경계에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상태입니다. 때문에 발생 원인도 이와 관련된 중이염, 고막천공, 이경화증, 외이도 폐쇄증, 소이증 등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변하영 교수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인 달팽이관의 기능 저하 및 청신경 문제로 발생한다"며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 소음, 유전, 메니에르병과 같은 내이 질환 및 원인 미상의 돌발성 난청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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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건강 문제 불러 조기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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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잘 못 듣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습니다. 의사 소통이 힘들어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증가해, 우울증‧대인기피증 등 정신적‧심리적 문제를 겪는 것은 물론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을 제공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변하영 교수는 "영‧유아기에는 언어 학습과 건강한 신체 발달을 가로막고, 청년기는 사회 활동에 걸림돌이 된다"며 "노년기에는 치매 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의 발병률을 최대 약 5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난청의 주요 치료법은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를 신경계로 전달하는 귀의 구조물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서 약물 치료, 수술 등으로 원인 질환을 해결해야 하고 청력을 재건하기 위한 처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 내의 청신경세포나 청각 신경 말단의 문제가 원인이어서 주로 △보청기 △인공와우 이식 수술 등을 이용하여 청각재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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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효과 없을 땐 ’인공와우'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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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신경성 난청'은 우선 보청기 착용을 먼저 고려합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듣는 기능이 어느 정도 이상 남아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보청기 착용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공와우 이식술’은 귓속에 전극을 이식해서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돕습니다.
현재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성인의 난청인 경우, 양측 모두 70dB 이상인 고도난청 환자 중 개인에게 제대로 맞춰진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착용해도 재활 효과가 없을 때 '인공와우 이식 수술’에 대한 보험을 적용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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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와우 이식술 진행 과정 &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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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와우’는 신체 내부 장치인 '수신 자극기’와 신체 외부에 착용하는 장치인 '어음 처리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수술로 내부 장치를 귓속 달팽이관에 이식한 후 외부 장치를 귀 뒤쪽에 부착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수술 전 진료와 검사 과정은 이렇습니다. 수술 전 환자의 현재 귀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방향과 인공와우 기기를 선택하기 위해 △청력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언어‧청각 평가 등을 진행합니다.
인공와우 수술은 전신마취로 이뤄집니다. 귀 뒤쪽을 절개한 후 뼈 일부를 제거해서 달팽이관을 노출 시킵니다. 이어 달팽이관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서 인공와우의 전극을 삽입합니다. 내부장치를 귀 뒤 두피 아래에 고정합니다.
수술을 받고 약 일주일 뒤 실밥을 뽑습니다. 절개한 상처는 머리카락과 귀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3~4주 뒤 인공와우 이식 부위가 자리를 잘 잡으면, 인공와우를 켜고 환자에게 맞게 조절하는 '맵핑(mapping)’을 시작합니다.
'맵핑’은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수술받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과정입니다. 변하영 교수는 "인공와우를 통해서 언어를 지각할 수 있는 청각 정보를 받기 위해 이식기를 개인에게 적합하게 조절한다"며 "처음 인공와우를 켜고 부자연스럽게 들리던 소리가 편안한 소리로 적응되기까지 6개월 가량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 후 맵핑이 잘 이뤄져도 시간이 흐르면서 인공와우 전극과 생체조직이 어우러지면서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언어 치료’를 병행하거나 꾸준히 청능훈련을 하는 것이 잘 듣기 위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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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ctor's Pick!
언어를 모두 습득한 후 나중에 난청을 얻어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 성인의 경우에도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에 꾸준히 소리를 듣고 대화하는 등 청능훈련을 하는 것이 말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잘 듣기 위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 중 두피 아래 내부장치가 있는 부위는 외상에 유의해야 재출혈이 생기거나 기기가 파손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나 전기 소작술, 신경자극술 같은 전기를 사용하는 치료, 수술 등을 받기 전에는 담당 의료진에게 인공와우 이식 환자라는 것을 알려야 적절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경보가 울릴 수 있어서 인공와우 이식 환자 식별카드를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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