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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아직 정신 못 차렸나”…쿠팡, 중국 개발자 채용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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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즈핀·마이마이에 채용 공고 수십 건
    CRM·개인화 플랫폼 개인정보 업무 포함
    쿠팡 해외 인력 최소 3000명 이상 추정


    매경이코노미

    쿠팡에서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의 3370만명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쿠팡이 중국 현지 직원 채용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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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에서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의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쿠팡이 중국 현지에서 개발자 채용을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 용의자의 목적과 배후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내 ‘보안 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 중국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보스즈핀’에서 ‘쿠팡’을 검색하면 연봉 130만~156만위안(약 2억7000만~3억2500만원)을 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전문가, 검색 알고리즘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채용 공고가 다수 노출됐다. 공고에는 “쿠팡은 2021년 말 기준 중국에만 700명 이상 직원을 두고 있으며 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쿠팡은 자사 글로벌 채용 사이트에서도 중국 베이징·상하이 근무 예정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백엔드 엔지니어, 물류 PM 등 신규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담당 업무는 CRM(고객관계관리), 구매 이력 기반 개인화 플랫폼 구축 등 한국 이용자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업무가 포함돼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수습되기도 전에 해외 인력에게 다시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셈이다.

    “국내 이용자 정보가 모르는 사이 해외에서 처리되고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쿠팡 내부 개발 조직의 국적 구성과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여러 국적 인재를 채용하지만 국적별 인력 구성은 밝히기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한다.

    쿠팡이 링크드인에 직접 게시한 기업 소개에 따르면 해외 인력은 최소 3000명 이상이다. ‘중국 사무소 약 270명, 미국 400명, 인도 2000명 이상 기술 인력이 근무 중’이라고 소개돼 있다. 시점 차이를 고려하면 이 숫자는 더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쿠팡이 중국 등 해외에서 개발자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풍부한 기술 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칭화대·베이징대 등에서 AI 전문 인력이 대거 배출되고 있어 수급이 쉽고 연봉은 미국·한국보다 낮다. 쿠팡은 ‘주 5일 근무 보장’, ‘잔업 강제 없음’을 내세워 중국인 개발자 채용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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