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5일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철회하라는 중국 측 요구에 대해 "일본의 입장은 일관되며 중국 측에 반복적으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하라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답변 철회를 요구하는 중국의 두 번째 서한에 다시 반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의 주장은 "사실에 반하고 근거가 없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유엔 주재 일본대표부가 밝혔다.
야마자키 대사는 이 서한에서 "견해 차이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계속해 냉정하게 대응해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가 지난 1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이 진심으로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즉각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중국에 대한 약속을 실제 행동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대응이다.
앞서 푸 대사는 지난달 21일에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다카이치 총리 발언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 군사 개입하려는 야심을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에 공개적으로 도전하며 중국에 무력 위협을 가한 첫 사례"라고 주장했고 일본 측은 반박 서한을 같은 달 24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당시 야마자키 대사는 서한에서 "중국의 주장은 사실에 반하고 근거가 결여됐다"며 중국을 겨냥해 "일부 국가는 불투명한 군사력 확장을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으며, 주변국 반대에도 힘과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하라 관방장관은 이날 중국이 동아시아 해역에서 군경 함정 100여척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의 군사 동향에 대해서는 평소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수집과 분석에 힘쓰고 있다. 하나하나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로서는 주변 군사동향에 대해 계속해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는 한편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해군과 해안 경비대 함정을 최대 100척 넘게 동원, 황해 남부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남중국해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역에 배치했다.
이같은 규모는 지금까지 중 가장 크며 지난해 12월 대만 포위훈련 때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이후 중국의 해상 활동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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