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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대통령실 "ARM과 반도체 설계인재 1400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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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김용범 정책실장이 5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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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의 접견을 통해 세계 최대 칩리스 기업 ARM과 약 1400명의 반도체 설계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ARM 스쿨(가칭)' 설립을 본격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ARM은 이미 MOU를 체결했으며 양측은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RM 스쿨은 ARM이 가진 설계(IP)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특화 교육기관으로 약 1400명 규모의 최고급 설계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며 "국내 시스템반도체·펩니스 분야의 취약점을 보완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지정, 남부 반도체벨트 구상과 연계한 교육·R&D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며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확정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국내 NPU·AI 반도체 기업들이 ARM의 설계(IP)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ARM 스쿨이 구축되면 국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보완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의 논의는 예정 시간을 넘겨 1시간 10분간 진행됐다. 손 회장은 접견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AI·ASI 시대에는 설계·데이터센터·에너지가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ASI(초인공지능)를 "인간보다 1만 배 뛰어난 초지능"이라고 규정하고 "한국의 AI 국가전략 비전에 비해 데이터센터 규모가 작고 에너지 확보가 절대적 병목"이라고 조언했다. 또 "반도체는 오늘날의 새로운 총이고 설계 능력을 가진 국가가 생태계를 통제한다"는 발언도 있었다.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정부에 '브로드밴드', 문재인 정부에 'AI'를 조언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게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SI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 접근권은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강조했고 이 대통령 역시 "AI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민 모두가 AI 역량을 보유하게 하겠다. 개도국의 접근권 보장도 국제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소프트뱅크·ARM과의 구체적 투자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접견에서 정책실이 중점적으로 준비한 목표는 ARM 스쿨 유치였고 MOU 체결로 1차 성과를 달성했다"며 "글로벌 톱기업들이 한국에서 기술과 인재를 전수하는 어라이언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비공개 면담에서는 한국·미국 간 메모리 얼라이언스 강화, 데이터센터 확충 필요성, 에너지 병목 문제 등이 논의됐다. 손 회장은 한국의 결정적 약점으로 에너지를 지목하며 "메모리칩은 찍어낼 수라도 있지만 에너지는 불가역적 자원"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금산분리 논의와 관련해선 "일반론으로서의 금산분리가 아니라 첨단산업 투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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