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독서… 배경지식 쌓는 데 도움
서울대 의대 지원… "내과 의사가 꿈"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해나간 결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전북 전주 한일고 3학년 이하진군이 5일 한일고 화산생활관 쉼터도서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주=김혜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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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수학 학원 하나만 다녔다. 서울에서 받는 교육과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5일 오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전북 전주 한일고 3학년 이하진(19)군의 얘기다. 서울 대치동 등 사교육 광풍에 지방 일반고 학생으로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전북 지역에서 재학생이 수능 만점을 받은 건 2016학년도 수능 이후 10년 만이다. 이군은 "요즘에는 EBS 등 인터넷 강의가 잘돼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고 문제집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지방에서 공부하는 데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군은 수능 만점 비결로 '수업 시간 집중'과 '규칙적인 생활'을 꼽았다. 그는 "수업 전에는 교과서를 가볍게 읽고 내용을 읽힌 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에 집중했다"며 "이를 토대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예측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학력향상 도전 학교', '한 등급 올리기 프로젝트' 등에도 적극 참여했다. 학생의 학업 수준에 맞는 문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군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데 끝나지 않고 출제자가 됐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문제를 만들고 풀면서 다양한 관점을 기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매일 밤 12시 전에 취침해 오전 7시에 일어나는 규칙을 지켰다. 그는 "오후 10시에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에도 집에 가서 무리하게 공부하지 않았다"며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어릴 적 독서 경험도 도움이 됐다. 이군은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며 "책을 읽으면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으니 다양한 과목을 공부할 때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5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 한일고등학교 정문 앞에 2026학년도 수능 만점자 이하진군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전주=김혜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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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의 좌우명은 '스스로를 믿는 것'이다. 그는 "남이 믿어준다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과거에 노력한 자신을 생각하면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내과 의사가 꿈인 이군은 서울대·가톨릭대·성균관대 의대에 수시 지원해 1차 서류전형에서 합격했지만, 면접은 서울대 한 곳만 응시했다. 그는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과이기도 하고, 어릴 때 천식과 비염 등을 앓아 호흡기 내과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고 의대 지원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군은 "여행도 많이 다니고,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 대학에서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싶다"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지난해보다 6명 줄어 5명이다. 3명이 서울 출신이고, 전북과 광주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전주=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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