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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은퇴 희망 69세지만, 현실은…“노후 버티려면 더 오래 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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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 수령 전 노동시장 이탈 ‘다수’
    정부, 정년 65세 단계적 연장 검토
    국민연금만으로 생활 안정 어려워


    매경이코노미

    우리나라 국민이 예상하는 은퇴 나이는 69세이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63세에 조금 못 미쳤다.(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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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민이 예상하는 은퇴 연령이 69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정년(60세)보다 약 9년 더 일해야 노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은퇴 연령은 63세에도 미치지 못해 기대와 현실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 조사’에서 올해 3월 기준 은퇴하지 않은 국민의 예상 은퇴 나이가 68.6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68.4세)보다 0.2세 높아졌으며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2년(66세)과 비교하면 2.6세 늦어졌다.

    반면 실제 평균 은퇴 나이는 62.7세로 조사됐다. 이는 1965~1968년생이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64세)보다 1.3세 빠른 수준이다. 1969년생 이후는 65세가 돼야 연금을 수령할 수 있어 현 제도에서는 상당수 국민이 연금 수령 이전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첫 조사였던 2012년 평균 은퇴 나이는 61.6세였다. 13년간 1.1세 오르는데 그쳤지만 예상 은퇴 연령과의 차이는 조사 이후 가장 큰 5.9세로 벌어졌다. 의료 기술 발전 등으로 기대수명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이 격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는 기대수명이 올해 84.5세에서, 2002년생이 60세가 되는 2062년에는 90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 이후 생활비 조달 방식으로는 ‘공적 수혜금’이 34.4%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가 어렵다는 현실도 조사에서 다시 확인됐다. 사회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 중 71.5%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중 ‘국민연금’이 58.5%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러나 다수 직업군에서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은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8~12년간 단계적으로 법적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준비 없는 정년 연장은 고령층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크다. 정년 연장 논의는 노후소득 보장, 임금체계 개편, 산업별 인력 수요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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