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문화 등 ‘비정치적’ 일정으로 마무리
마크롱 조깅 장면, 중 SNS 실검 1위 되기도
중국, 2027년 판다 한 쌍 프랑스 보내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청두 두장옌댐 인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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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쓰촨성 청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적 시간을 보냈다.
신화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의 만남은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3일차이자 마지막 날인 청두의 두장옌에서 이뤄졌다. 두장옌 댐과 인근의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두 정상이 나눈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두장옌 댐은 기원전 3세기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도 관개농업에 이용되고 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AFP 통신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안내하며 두장옌 관람로 옌궁다오를 산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의전과는 다른 이러한 행동에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외할머니가 거주하던 피레네산맥에서 시 주석을 대접한 바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 부부는 이어 ‘화이구팅’이라고 불리는 정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세계 정세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각각 동서양 문명을 대표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독립·자주 정신은 각자의 깊은 문화적 바탕에서 비롯됐다”며 “변화와 혼란이 교차하는 국제 정세 속에 두 역사·문화 대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 인류 발전과 진보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며 “프랑스는 중국과의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아침 청두 진청후 공원에서 일행들과 조깅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긴소매에 반바지의 운동복 차림으로 조깅하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웨이보에 퍼지면서 ‘프랑스 대통령의 청두 아침 조깅’이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5일 청두에서 조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웨이보 |
마크롱 대통령은 청두에서 대학생들을 만나고 판다기지를 방문했다. 중국과 유럽이 문화유산, 생태보호 등 비정치적 이슈에서 교류를 강조하는 일정이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2027년에 새로운 판다 한 쌍을 보발 동물원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문제 등 힘든 이야기를 나눈 뒤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방중 일정을 가볍게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베이징을 벗어나 제3도시에서 외국 정상과 비공식 일정을 가진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2위 경제대국 정상이기에 보여준 듯한 이례적인 제스처”라고 짚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항공우주, 원자력, 고령화, 판다 보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관련된 12개 협력 문서 협정의 서명식에 함께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프랑스전력공사, 에어버스 등 여러 프랑스 기업인이 동행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가 기대하는 중국의 에어버스 항공기 500대 주문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 압박과 관련해 협상력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 임원은 방문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이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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