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첨단 AI 칩 차단해야"
미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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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을 막기 위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이 이 같은 내용의 '안전하고 실현가능한 수출 반도체법'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미 상무부 장관이 30개월 동안 첨단 칩의 중국 수출 허가를 거부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법안은 백악관이 엔비디아에 최첨단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법안이 시행되면 엔비디아는 H200과 블랙웰 등 최첨단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된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중국에 첨단 칩을 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소용없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피트 리케츠 의원은 이날 "미국이 글로벌 '컴퓨팅 파워'(연산력)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이러한 첨단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이라고 밝혔다. 공동발의자인 민주당 간사 크리스 쿤스 의원은 "남은 21세기는 누가 AI 경쟁에서 승리하느냐, 그리고 이 기술이 미국의 자유로운 사상과 시장의 가치에서 세워지는지, 아니면 중국 공산당의 가치 위에 세워지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中, 미국 견제 속 엔비디아 대체제 집중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렌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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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의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캠브리콘은 내년 AI 반도체 생산량을 3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브리콘은 내년 50만여 개의 'AI 가속기(AI칩 시스템)'를 출하할 준비 중이며, 해당 제품에는 캠브리콘의 최신 AI 칩인 '시위안590', '시위안690' 30만여 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브리콘은 엔비디아처럼 반도체 및 시스템 설계만 하고 제조는 파운드리에 맡긴다.
이번 증산은 중국이 미국에 맞서 AI 기술 독립을 도모하면서도 중국 반도체 기업의 위상이 급부상하는 상황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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