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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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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암)과 손잡고 향후 5년간 시스템반도체 설계 인재 1400명을 키우는 협력에 나선다. 메모리 중심인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한 고리’로 지적돼 온 설계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5일 대통령실과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와 Arm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반도체 설계 특화 교육기관(가칭 ‘Arm 스쿨’) 설립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측은 공동 워킹그룹을 꾸려 교육 과정 설계, 산학 연계, 연구개발(R&D) 협력 방안 등을 구체화한다.
Arm 스쿨을 통해 배출할 설계 인력 규모는 약 1400명 수준이다. 대통령실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강화할 핵심 자산으로 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와 연계해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지정 작업도 서두르고 있으며,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1순위 후보로 검토 중이다.
이번 MOU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윤곽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스마트폰·PC·서버 등에 쓰이는 설계 지식재산(IP)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설계 플랫폼’ 기업으로,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엔비디아·퀄컴 등이 고객사다.
손 회장은 면담에서 “오늘날 반도체는 ‘새로운 총’과 같다”며 “AI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강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국의 구조적 약점으로 ‘에너지 부족’을 짚었다. 그는 “한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내 데이터센터 계획을 많이 내고 있지만, 규모도 작고 에너지 대비도 충분하지 않다”며 전력·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접근권을 기본권 수준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대통령이 내세우는 ‘AI 기본사회’ 구상과 연계한 반도체·데이터 교육 강화 방향도 논의했다. 정부는 Arm과의 협력을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확대, AI 반도체 경쟁력 제고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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