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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XRP, 트럼프 당선 후 330% 상승…'결제 혁신'과 '투기 자산' 그 사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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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주 기자]
    디지털투데이

    XRP는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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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선점 효과'는 강력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블록체인 기업 리플 랩스(Ripple Labs)가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현재 기업가치 4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분쟁을 마무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우호적인 규제 환경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XRP 가격은 2017년 강세장 이후 보지 못했던 2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XRP는 트럼프 당선 이후 330% 상승하며, 2024년 11월 0.5달러에서 현재 2.15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그렇다면 XRP는 실제로 가치가 있는 암호화폐일까.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XRP 결제 네트워크 리플 랩스는 SEC와의 갈등 속에서도 미국 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헤디 왕 블록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XRP는 미국에서 SEC 문제로 제한적이었지만, 일본과 동아시아, 필리핀,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송금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공인회계사 그레고리 모나코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으로 인식된다. XRP의 가치는 국경 간 결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플이 45개국 300개 금융 파트너와 협력해 연간 150억달러 규모의 송금을 처리하고 있는 점을 XRP의 활용 사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지적했다.

    그러나 XRP의 가치가 실제 결제 활용보다 투기적 요소에 의존한다는 지적도 있다. 브로커리스팅스 연구원 폴 홈즈는 "XRP는 여전히 투기 자산이며, 암호화폐의 가치는 자체 수익원이 아닌 유동성 공급과 가치 재배분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플 랩스는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Fortress Investment Group)과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으로부터 5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영국 코인셰어스가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계획을 철회했지만, 리플 커뮤니케이션 리드 라켈 아만다는 "XRP는 이미 다양한 금융 자산 간의 가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XRP는 2013년 상장 이후 3만6000% 상승했으며, 현재 50~55만건의 월간 트랜잭션 중 상당수가 결제로 활용되고 있다.

    리플 랩스는 SEC와의 소송에서 5000만달러를 지불하며 규제 리스크를 해소했고, 트럼프 당선 이후 로빈후드가 XRP를 재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XRP는 코인셰어스 ETF 없이도 기존 글로벌 XRP 상품 9개가 이미 11억달러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XRP 커뮤니티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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